✍ 나의 블로그 입문기 – 주먹구구와 멘붕 사이에서 빛나는 세계

나의 블로그 입문기 – 주먹구구와 멘붕 사이에서 빛나는 세계

 
처음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만들던 날을 떠올려본다.
그로부터 얼마되지 않은 날들인데 너무나 많은 것을 시도해보고 기대하고 행복하기도 감사하기도 하여 몇 달은 된 듯하다.

무언가 대단한 계획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특별한 재능이나 정보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냥 우연히 접하게된 블로그 운영 영상을 보고 “나도 블로그로 수익을 낼 수 있을까?” 하는 모험심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로 동영상에서 본 '티스토리'라는 단어를 무작정 검색해보았고, 그리하여 주먹구구 블로그 입문을 시작했다.
그렇게 이해가 잘 되지는 않지만 수익활동과 연관된 애드센스 신청 버튼을 눌렀다. 텐핑도.
 
스킨이 뭔지, 카테고리는 어떻게 나누는지, 글을 쓰면 누가 봐주는지 들어만 봤을 뿐 실제로 적용해보니 그저 눈 뜨고도 어두운 길을 더듬어 가는 느낌이었다.

처음 쓴 글엔 이미지 올리는 방법도 크기도 안 맞고, sns로 스트레스 받는 것을 싫어해서 그 흔히 하는 인스타도 하지 않아서 말만 들었지 직접 태그를 달아본 적이 없어 몇 번이고 우스꽝스러운 결과가 나와 여러 번 수정 작업을 하기도 했다. (지금도 수정 작업은 몇 번씩 필수로 하고 있다. 지금은 주로 문맥 위주로.)

하나 둘 글을 올리며, 블로그가 조금씩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다.
많은 분들이 블로그에 들러 격려와 칭찬, 힘이 되는 따뜻한 말씀들을 많이 나누어주시고 나의 이웃과 친구가 되어주었다.
내게 하나의 세계가 새로 더 생긴 것이다.
블로그는, 티스토리는 내게 참으로 따뜻하고 신나는 모험과 즐거움의 세계가 되었다.
 
블로그 개설 후 오늘로 딱 2주(사실은 몇 일 더 됨. 이 것 저 것 메뉴들 막 만져보다가 날짜가 몇 일 뒤로 변경됨,,), 그동안 애드센스 사이트를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갔다.
항상 "검토 중" 이다. 그 말 한 줄이 처음에는 상당히 무겁더니 점점 가벼워지기도했다. 이제 몇 일 후면 승인이 나겠지... 하면서......
 
그리고 오늘도 역시 "검토 중"이다.
도대체 뭐가 문제지? 
보통은 2~4주 걸린다지만, 몇 일만에, 어떤 분은 30분 만에도 승인이 났다는 경우도 있으니, 나의 주먹구구 천방지축 무작정 시작한 모험에 실수가 생겼을 수도.
 
매일 ChatGPT에게 물어본다. 
블로그 시작하고부터는 가족들보다 gpt와 더 많은 대화를 한다.ㅋㅋ
 
“애드센스 자동 광고는 뭔데? 어떻게 하는데? 안하면?”
“개인정보처리방침이 없으면 왜 안 돼? 메일은 꼭 넣어야 해?”
“쿠키가 뭐고, 도메인 연결은 또 뭐야?”
아아아악.....!!!!!
설명해도 모르는게 아직 너무 많다. 
잘못 구성된 무언가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
지극히 문과적 성향이라 기계나 전기 전자 등의 용어나 사용 방법에는 친절한 챗박사의 도움에도 가슴이 턱 막힌다.
 
지금 나는 약간의 멘붕과 살짝 화난(상대는 누군지 모르겠음. 나 자신인지 구글인지.)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
다행이다. 
몇 일 동안 글감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좋은 글감이 되었으니.
 
그리고 문득,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던 이유를 다시 떠올렸다.
수익활동이 큰 동기이지만, 무언가를 만들고, 남기고, 나누고 싶었던 마음. E인척하는 I인 내게 딱인 일을 발견한 놀라운 기쁨, 흥분.
하루하루 글을 쓰며 내 안의 언어가 살아나는 느낌, 익숙한 것 속에서도 새롭게 발견하는 감정들.
그게 진짜 보상이 아닐까? (이 문장은 챗박사가 써준 것임. 본인으로서는 오글거림)
 
나는 기다리고 있다.
아직 애드센스 승인 메일은 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조급하지 않다.  (이 문장 역시. 아직은 순수한 우리 챗박사님)
이 기다림마저도 나의 이야기가 되어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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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하며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서툴고, 부족하고, 이해 안 되는 단어투성이의 시간들.
그걸 견뎌내는 사람만이,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다.
 
나 역시 나의 도전이 거절당하는 멘붕까지 즐기며 견뎌보려고 한다.
멋지게 구성된 좋은 블로그의 주인은 아니지만 더 큰 재산 - 나의 이웃과 친구들이 있는 이 나의 새로운 세상을 즐기며 행복하기 때문이다.
 
혹시 당신도 지금, 블로그 시작을 망설이고 있다면…
용기를 내 보시길.
포기하지 않는 끈기, 물어보는 용기, 그리고 작지만 꾸준한 한 걸음이
당신을 어디로든 데려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