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일상

🤗나의 공무원 시험 체험기✍

나는 너의 봄봄 2025. 4. 26.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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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많다. 도전의식도 있다. 그런 내게 어느 날 갑자기 공무원 시험이 와서 꽂혔다. 지인이 토익을 공부하면서, 공부는 안하지만 나도 토익 쳐보고 싶다 생각하던 중 더 나이 들기 전  공시도 쳐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검색에 들어갔다.

💻내가 검색력이 떨어지는 건지 원래 그런지 시험 공고 찾아보기도 쉽지 않았고 어찌어찌 공고를 찾아 보긴 했는데 시험 날짜나 장소, 시험 과목을 잘 알 수가 없었다. 갑자기 결정한 것이라 차분함이나 진지함이 없어서일 수가 있다.

💅다행히 원서접수하는 곳을 찾아내어 5000원을 결제하고 무작정 접수를 했는데 제대로 됐는지 의문이던차 접수완료됐다는 톡을 다행히 받았다.
국가직 9급 행정이다.

🧠공부하고 시험칠 생각은 전혀 없었다.
평생 시험에 앞서 긴장하고 잠 못자고 몸 아파가며 공부하고 너무 떨려서 글자와 종이만 겨우 구분하는 그런 일을 취업이 목적이 아닌 이번까지 할 필요도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근데 시험 날짜는 언제지?"
원서접수확인톡에는 시험일자가 있겠지 했는데 없었다.
요새 병원이든 은행이든 어디든 미리 확인 문자 오던데 시험치기 전에도 톡이 오겠지. 안 오면 5000원 날리지 뭐.

🤣그러고는 까맣게 잊고있던 어느 날 톡이 왔다.
내일이다.
허허... 참 황당하고 재밌구만.
 
⏳토요일이다. 시간이 된다. 9시 20분까지 입실완료란다. 그럼 시험은 몇 시에 치지? 시험 과목은? 근근이 검색하여 10시에 시험 시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험과목은 모르겠다. 10시에 1교시면 몇 과목 칠 테니까 도시락을 싸가야 하나?... 하고 다시 검색해 보니 시험 시간은 110분이란다.???? 한 과목당 110분인가? 너무 힘들겠는데? 몇 과목 치지?



🚗**과학기술고등학교ㅡ시험장이다. 시험장에 입장하는 분들의 대화 속에서 국어, 영어, 한국사를 친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다.

 


👩🏽‍🤝‍🧑🏿👨🏽‍🤝‍👨🏼교실에는  20대인 듯 살짝 앳돼 보이는 이들이 대부분이었고  3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분도 한 두 명 있었다. 조용히 볼펜을 꺼내 들고 문제집을 펼쳐서 집중하는 그들을 보며 죄책감이 들었다. 저들에게는 인생을 좌우하는 중대한 시험일 텐데 나는 그저 호기심과 자기 테스트용 응시자로 경쟁만 더했구나 싶으며 그들의 도전 앞에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컴싸와 수정테이프만 주머니에 넣고 간 나는 공부할 책도 없는지라 눈을 감고 오늘의 응시자들을 위해 특히 같은 고사실에서 시험 치는 분들을 위해 기도했다. 그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기를, 이 날을 위해 희생된 그들의 시간이 안타깝지 않기를. 모두 좋은 결과 가지게 되기를.

👨‍💻스마트 폰 등 소지품을 교실 앞에 두고 ocr(?)이라는 답지와 문제지를 받았다. 답지에 5과목을 답할 수 있게 칸이 나뉘어 있었다.
'두 칸은 비워두나 보다.'하고 문제지에서 과목을 확인하니 국어, 영어, 한국사, 행정법, 행정학 순으로 각 20문제씩 4지선다형이었다. 그리고 이 다섯 과목을 110분 안에 다 풀어야 하는 것이고. (110분 안에 다섯 과목치고 나면 끝이라니 시간이 완전 러키비키잖아.)

시험 후 집에서 찍은 내 시험지(시험 후 시험지 각자 소지)


✍그래, 시간 적당히 배분해서 너무 일찍 끝내서 다 찍은 것 티 나지 않게 하자 하고 국어 문제를 읽기 시작했는데, 어라~? 풀만한데? 싶었다. 그래서 문제를 제대로 읽고 답을 체크했다. 이 것 봐라~ 왜 이렇게 쉽지? 원래 공부 못하는 애들이 시험은 쉽다 한다고... 그런 건가?

💾계획과 다르게 문제 다 읽고 답을 찾다 보니 국어 한 과목에 30분을 넘게 썼다. 영어는 모르는 단어 투성이에 시간에 쫓겨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답을 체크했고 나머지 과목들은 순전히 감에 의지한 찍기 ㅋ... 그래도 자존심은 있어서 한 번호로 다 찍지 않고 지그재그로~

🍝그렇게 다 찍고 나니 딱 맞게 시험 종료시간이 되었다.
고사실을 나오며 잘한 것 없이 뿌듯하고 즐겁기도 했다.



🖥학교 앞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사 먹고 집에 와서 가족들에게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점수를 매겼다.
"어머, 나 국어 10번까지 다 맞았어." 하니 "합격하는 거 아니야?" 한다. 그럴 일은 없다. 그래서도 안되고.

👨‍⚖️국어는 75점, 전 과목 평균은 45점이다. 당연히 합격과는 상관없을 테고.^^
내가 단지 한 명의 경쟁을 더했을 뿐이지만 그래도 합격할 누군가에게는 자부심에 작은 보탬이 되어주었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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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마치고 가던 응시자들의 뒷모습이 생각난다. 하나같이 검은 점퍼나 코트, 검은 티셔츠를 입은 그들, 드레스 코드가 있었나 싶게 같은 색의 복장으로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걸음으로 무리 지어져 조용히 교문을 빠져나가던 그들. 그들 중 많은 이들이 또 다른 교문을 들어서기 위해서 다시 자신의 시간을, 젊음을, 때론 건강까지 대가로 내어주겠지.
별난 경험에 신나서 자유롭게 뻗치던 팔다리를 공손히 가지며 그들의 수고에 공감과 안쓰러움이 코끝을 찡하게 하여 마음의 기도를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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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님들, 진로를 향해 열심히 달리고 계시는 모든 분들, 자기 앞의 생을 스스로 책임지며 성실히 하루를 살아가시는 여러분 모두를 응원합니다. 너무너무 잘 살아가고 계심에 자랑스러운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